실버스루홀기판업계 DVD로 희색

 C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보조기억장치 시장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해온 실버스루홀(STH)기판업계가 DVD플레이어 시장호조로 생기를 되찾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세계적인 PC경기 후퇴에 따른 컴퓨터 보조기억장치 시장침체로 가동률 저하에 고심해온 대덕GDS·LG전자·코리아써키트·청주전자 등 국내 주요 STH기판업체들은 최근들어 DVD플레이어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가동률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월 18만㎡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대덕GDS(대표 유영훈)는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PC 경기침체 여파로 C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의 수요가 격감하면서 한때 수주대생산(BB)율이 0.8까지 떨어졌으나 최근들어 DVD플레이어 분야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BB율이 0.95 수준으로 올랐다.

 대덕GDS의 한 관계자는 “올 1분기에만 이미 국내에서 6만대 이상의 DVD플레이어가 판매돼 지난해 전체 물량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오는 9월부터 디지털방송이 본격 실시되면 DVD플레이어의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월 5만㎡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LG전자(대표 구자홍)의 경우 CD롬 드라이브 수요감퇴로 STH기판 라인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자사 DVD플레이어가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달들어서는 조업률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DVD플레이어 시장은 약 1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내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기존 VCR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보여 STH기판 시장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월 2만5000㎡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국내는 물론 소니·캐논·나카리마 등 일본 디지털가전업체들로부터의 주문이 쇄도, 80% 이상의 조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코스모텍(대표 전우창)도 최근들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STH기판 생산 주문을 받아 생산라인을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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