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게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게임 개발인력은 절대부족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구시가 게임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해온 게임아카데미 유치가 무산된데다 각 대학의 게임교육도 이론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대구지역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게임개발업체마다 실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이 평균 4∼5명씩 필요한 실정인데, 재교육이 필요한 초급 게임개발자는 많지만 직접 게임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3∼4년 경험의 중견개발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게임개발업체 관계자는 “현재 네트워크와 서버 관리 등 기반기술을 가진 고급인력은 거의 없고 단순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은 많은데 이런 인력은 사실 최첨단 게임을 제작하는 요즘의 게임개발사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게임인력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게임아카데미 유치도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시는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 오는 8월쯤 일본의 게임아카데미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말까지 답변을 주기로 한 일본 현지 게임교육 관련업체로부터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해 사실상 게임아카데미 유치가 수포로 돌아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일본의 선진 게임 개발기술을 배우고, 지역의 게임 개발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해온 게임아카데미 유치가 일본업체로부터 응답이 없어 사실상 계획이 무기한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의 게임 관련학과 교육도 게임개발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는 대구미래대와 영진전문대, 아주대, 호서대 등 4∼5개 대학에서 게임 제작 관련 교육을 맡고 있지만 대부분 신설학과로 배출한 졸업생이 적고, 그나마 교육기간이 2년으로 짧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과정도 문제지만 교수들도 학과마다 고작 한명씩에 머물고 있는데다, 제대로 된 교재가 없어 게임 제작 실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미래대 최민규 교수는 “대학의 게임제작과에서 하는 역할은 실제로 졸업생들이 업체에서 게임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실제로 게임을 제작해본 교수가 턱없이 부족해 게임인력 양성기관으로 대학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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