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상품이 시장에 출시돼 인기상품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가격·품질·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단순히 매출이 우수하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는 값이 싸든지 품질이 좋아서든지 많이 판매됐음을 뜻하지만 많이 판매됐다고 해서 반드시 인기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가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어 특정 상품을 할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을 인기상품으로 선정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객관적인 판매 데이터는 선정을 위한 가장 기초자료다. 따라서 본지는 인기상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객관적인 매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예년의 경우 본지는 제조업체와 1차 공급업체로부터 직접 매출자료를 받아 활용했으나 이번엔 실제 판매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일선 유통점들의 판매실적을 다방면에서 집계했다.
가전제품의 판매실적은 국내 최대의 양판점인 하이마트( http://www.e-himart.co.kr)와 전자랜드21(http://www.etland.co.kr)의 협조를 받았으며 테크노마트 상인들로부터도 판매순위 자료를 받았다. 또 LG홈쇼핑(http://www.lgeshop.com)과 CJ39쇼핑(http://www.cj39shopping.com)의 판매실적을 입수해 반영했으며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종합 전자제품 쇼핑몰인 프로라인( http://www.proline.co.kr)과 역경매사이트인 예쓰월드( http://www.yess.co.kr), 종합 쇼핑몰인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와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 등으로부터도 품목별 판매순위 자료를 협조받았다.
도매나 관납 등의 대규모 물량 판매보다는 대소비자 판매실적을 우선시했다. 특히 PC주변기기는 소비자의 의지와는 별개로 제조업체가 임의로 선택해 장착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일선 시장에서의 판매실적에 가중치를 뒀다. 시장에서의 유통과정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마케팅과 관련해 잡음을 빚었던 상품은 심사에서 통과됐다 하더라도 최종 선정에서는 제외했다.
여기에다 제품의 사회기여도, 소비자들의 반응, 매출신장률 등을 고려하고 끝으로 일선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문 기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본지는 이같은 절차에 따라서 6개 부문에서 50개 상품을 인기상품으로 최종 선정했다. 가전제품과 컴퓨터는 특성상 소비자 생활과 직결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매출과 소비자만족도를 중요 평가요소로 삼았으며, 서버나 스토리지·인터넷솔루션 등 비대중적인 상품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평가와 전문가의 도움을 많이 반영했다.
품목별로 인기를 끌었던 특정 모델을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PC처럼 매달 모델명과 규격이 변하는 제품은 브랜드명으로 결정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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