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주의 키워드>아이덴트러스

 아이덴트러스(http://www.identrus.com)는 지난 99년 ABN암로·BOA(Bank of America)·체이스맨해튼·CITI그룹·도이체방크·바클레이·뱅커스트러스트 등 세계적인 8개 금융기관을 주축으로 설립된 국제 금융거래 인증서비스 연합체다. 아이덴트러스는 전자무역,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거래환경에서 공개키기반구조(PKI)상의 최상위 인증기관으로 기업 등 거래당사자들의 신원·거래내용을 인증하는 최종책임을 맡게 된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공식비준을 받은 바 있으며 이 연합체에 참여중인 금융기관들의 자산총액은 3조5000억달러를 웃돈다. 이들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체수만도 전세계 133개국에서 100만개 이상에 달한다. 아이덴트러스 레벨1의 인증기관(CA) 가입비용은 회원사당 10만달러며 인증서 발급건수를 기준으로 연간사용료를 별도납부하게 된다.

 

 아이덴트러스는 인터넷을 통한 B2B거래에서 PKI의 도입을 통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거래 당사자간, 금융기관간 신원과 신뢰를 해결해 준다. 국내에서는 외환·조흥·한빛 등 3개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이덴트러스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 아이덴트러스가 도입되면 계약체결, 무역서류 작성, 대금결제 등 무역 전과정이 전자화되며 본인확인, 지급보증, 물품의 품질보장 등 전자상거래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리스크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무역전문가들은 국제전자인증, 무역 및 대금결제 프로세스가 인터넷으로 통합될 경우 처리비용을 현재보다 80∼90% 정도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기업금융거래의 절반 이상을 취급하고 있는 이들 은행이 국제공인인증서를 발급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덴트러스가 국내 금융기관들이 고민하고 있는 국제간 온라인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조흥·한빛은행 외에 타 은행들도 아이덴트러스 가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은행들이 아이덴트러스에 가입하게 되면 국제적인 CA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 이 시장은 은행당 솔루션 구축 비용이 십수억원대에 이르며 인증서 발급 건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스템 구축을 둘러싼 국내외 보안업체들의 시스템 수주전도 뜨겁다. 특히 해외에서 시스템 구축 경험을 갖춘 볼티모어테크놀로지스나 베리사인·엔트러스트 등 주요 PKI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이들 글로벌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자본출자 등의 관계가 있는 파트너사들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바라-볼티모어테크놀로지스(대표 김영수)는 최근 아이덴트러스 프로젝트 관련 공동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다우기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바라-볼티모어는 CA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PKI기반 제품군과 e시큐리티 엔지니어링을, 다우기술은 이에 기반한 PKI솔루션 개발 및 SI를 수행하게 되며 아이덴트러스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실무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테스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베리사인과 협력하고 있는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홍식)은 지난달 ‘국내은행의 효과적인 아이덴트러스 구축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은행권 잡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트러스트코리아(대표 이원열)도 국내 최대 무역정보통신망인 KTNET의 인증솔루션으로 채택된 것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아이덴트러스에 가입된 3개 은행 중 1곳과 연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체이스맨해튼은행에 인증솔루션을 구축한 엔트러스트의 기술력을 전수받은 엔트러스트코리아는 은행이 원하는 인증과 기업구매, 온라인계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소프트포럼·이니텍·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 국내 PKI업체들도 아이덴트러스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아이덴트러스 솔루션 파트너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고 한국정보인증·한국전산원·금융결제원 등 공인인증기관들도 국내은행들의 아이덴트러스 가입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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