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MP3플레이어

MP3플레이어가 1020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동창회 모임 등에서 반드시 화제에 오르고 각종 이벤트나 사은선물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각종 행사의 이벤트 선물 인기 상위에 어김없이 랭크되고 있을 정도. 지난 80년대에 소니 워크맨이 불러 일으켰던 혁명을 이제 MP3가 계승하고 있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달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MP3플레이어는 모델별로 자그마치 200여종. 누구보다 탁월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판단기준이 요구된다.

 

 △메모리와 가격이 핵심=MP3플레이어에는 테이프가 없다.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삼고 있기 때문. 지난해까지만 해도 16MB 및 32MB급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64MB급으로 용량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그러나 가격은 메모리가격 인하와 업체간 경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다. 32MB제품은 평균적인 분량의 노래를 최대 8곡 저장할 수 있고 가격은 10만∼15만원대, 64MB급은 16곡까지 담을 수 있고 17만∼20만원대다.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한 제품도 간혹 있으니 대용량 구입을 원한다면 구입전 반드시 확인한다. 메모리카드를 이용해 저장용량을 늘리고 싶다면 해당제품이 어떤 메모리카드 타입을 채택하고 있는지 고려할 것. 현재 32MB급 메모리카드는 SMC타입이 3만5000원, MMC타입이 6만5000원 정도. 시중 판매제품 중 SMC타입과 MMC타입의 비중은 7대 3이다.

 유념할 점은 일부 상인들이 가격이 저렴한 32MB급 플레이어를 권하면서 32MB 메모리카드를 추가로 구입하면 적은 돈에 64MB급 제품과 똑같이 쓸 수 있다고 구슬린다는 점. 하지만 내장형 플래시메모리와 메모리카드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 파일을 이어서 저장할 수 없다. 적어도 15곡 이상을 무리없이 저장하고 싶다면 64MB급 제품을 구입하기를 권한다.

 

 △배터리 지속시간 체크 필수=MP3플레이어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카세트리코더나 CD플레이어에 비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버린다는 사실이다. 일단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확인한 후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쓰더라도 좀더 오래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합격이다.

 음량을 8 이상으로 크게 하고 연속재생시에는 무선호출기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소용량 배터리(AAA타입) 1개가 평균 2시간, 2개가 5∼6시간, 일반 배터리(AA타입) 1개가 5∼6시간 정도 지속된다.

 

 △액정 백라이트 등 부가기능 확인=MP3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에는 리모컨은 없어도 되지만 백라이트기능은 꼭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노래제목은 한글이 지원돼야 하고 한곡을 지겹도록 들을 수 있게 구간반복기능도 필요하다. 테크노는 테크노답게 재즈는 재즈스럽게 즐기려면 이퀄라이징기능도 요구된다.

 최근들어 MP3파일 외에 WMA나 AAC 등 다른 오디오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멀티코덱(Multi-CODEC)과 FM라디오 수신 및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바로 MP3로 변환해 주는 인코딩기능을 채택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일반형과의 가격차이는 1만∼2만원 정도다.

 참고로 일반 CD와 MP3 저장 C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MP3 CD플레이어는 19만∼20만원선. 일반 CD플레이어의 평균가인 13만∼15만원보다 5만∼6만원 정도 비싸다. 테이프 모양으로 생겨 일반 카세트리코더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이들은 일반형 MP3보다 가격이 좀더 비싸다.

 

 △두눈으로 직접 확인=아무리 디지털이라도 음질과 기능 및 성능에서 제품별 차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귀띔. 따라서 눈으로 직접 보고 두손으로 만져보고 두귀로 음질을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통업체인 삼신하이테크가 용산 터미널상가 2층에서 운영중인 국내 최대의 MP3전문매장 ‘MP3세상’(02-706-6070)에서는 국내에서 판매중인 주요 MP3플레이어를 빠짐없이 비교할 수 있어 유용하다.

 끝으로 10만원 이하에 유통되는 제품들은 대개가 사업을 정리하는 업체의 덤핑 물건이므로 AS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구입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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