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추진되는 전세계 상의간 단일 기업간(B2B) 네트워크는 오프라인 기반의 전세계 기업을 온라인으로 묶어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세계 각 국의 기업들은 실시간 정보교환이 가능해 B2B 협력관계가 한층 두터워져 비즈니스의 인프라 역할은 물론 민간교류의 장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총회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이번에 전세계 상공인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를 주도적으로 제안해 향후 우리 기업이 세계 온라인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행 상황=전세계 상의간 단일 네트워크 구축은 2차 총회의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이번에 처음으로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직 태동 단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실무자 수준에서는 미국과 일본·호주 등 주요국 상공회의소와 교감을 나눈 상태로 이번 총회를 통해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 단일 B2B 네트워크 구성은 세계 기업인들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기회비용이 대폭 절감된다는 점에서 세계 상공회의소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대한상의의 역할=대한상의의 국제 B2B 네트워크 구축 제안은 대한상의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30만 기업 DB’를 세계 각 국의 상공회의소와 연결시켜 보다 활성화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대한상의는 국제적 B2B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 미국·일본 등과 기술표준 및 환경 구축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일부 검토한 상태로 전세계 상의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왔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 총회는 세계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국의 전자교환 인프라를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해 가장 적합한 인프라 표준과 운영 방안을 돌출해내는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다.
◇기술적 문제=국제 B2B 네트워크의 데이터 교환언어는 한국은 물론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선진국들이 국제 표준으로 육성하고 있는 확장성표기언어(XML)가 기반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자거래에 필요한 인터넷 기반 전자상거래 데이터 교환언어의 국제 표준이 사실상 ebXML로 정착돼 가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인터넷 기반 세계 네트워크 구축을 국제사회에 제의하지 못하고 망설여온 대한상의에는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도 데이터 교환언어를 ebXML로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호환성 문제는 전세계 온라인 네트워크 구성의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ebXML의 국제 표준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주요 선진국의 온라인 네트워크 구축 논의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해결과제=대한상의는 정부 차원의 e마켓플레이스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사정을 고려해 상의간 국제적 B2B 네트워크를 콘텐츠 교류 중심으로 활성화해 나가자는 의견을 개진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e마켓플레이스 형태로 만들자고 제의하고 있어 범 세계 차원의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전세계 상공회의소는 앞으로 B2B 네트워크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의미=각 국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정보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공회의소의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정보교환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세계 각 국 기업의 자세한 프로파일 등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전세계가 단일사업권으로 묶이게 된다. 지금까지 세계 각 국 기업들은 국가별로 세계 지사나 무역거점 등을 통해 각 지역 정보를 수집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해왔으나 각 국의 대표적 기업단체의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한 데 모으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시도는 상공인들이 오프라인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해온 온라인 네트워크가 오프라인의 세계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정보교환 수단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세계 기업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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