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구축한 세계적 수준의 정보화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에서 탈피하고 세계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세계적 석학의 비전이 나왔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지난해 12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함께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주제로 하는 연구용역을 받아 이의 수행을 완료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토플러 박사는 특히 지식정보사회에서 한국이 처한 위치와 향후 발전전략에 대해 “한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제3의 물결에 있어서 이제 한국이 쫓아갈 검증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며 “미래의 번영을 위해서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전략적 모형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토플러 박사는 “진일보한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거시경제학자나 금융컨설턴트, 비즈니스 리더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심도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부실이 드러난 한국의 대기업과 금융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경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은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기존제도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의 중요성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식기반경제는 기업들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이므로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행정제도와 교육제도의 철폐가 우선돼야 하고 특히 한국의 경우 노조가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과정에 저항하거나 변화를 막을 경우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플러 박사는 세계적 경쟁이 심화될 지식기반경제의 성공요건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경제사회제도로부터 개개인의 혁신을 억압하는 관료적 조직과 정보시스템, 권위적 구조를 제거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토플러 박사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일관성있는 리더십과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의 현명한 활용 그리고 전체적인 방향이 옳다는 대중적 합의가 한국의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을 뒷받침할 수 있으며 특히 국민 개개인이 열린 마음으로 당파를 초월해 새로운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4일 입국한 앨빈 토플러 박사는 6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같은 연구내용을 설명했으며 8일 오전 10시 COEX국제회의실에서 ‘지식기반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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