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대표 이상철)이 추진해온 전전자교환기(TDX)계열 교환기 고도화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KT는 지난해 오는 2005년까지 전체 교환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DX-1A와 TDX-1B, TDX-10A 등 기존 교환기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 최신 버전인 TDX-100 교환기로 단일기종화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KT 내부에서 통신망 진화를 위한 차세대교환기 도입을 둘러싸고 내부의견이 엇갈리면서 TDX계열 교환기 고도화작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KT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서비스와 오는 2003년 시범서비스 예정인 번호이동성을 수용하고 교환시설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TDX계열 교환기의 고도화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2005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들어 기존 교환기 고도화작업보다는 좀더 시간을 두고 패킷 방식의 차세대 교환기로 기존 교환기를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교환기 사업정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최근 차세대 교환기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TDX계열 교환기 고도화작업의 사업방향이 불투명해졌다”며 “올해는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부 교환기의 고도화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만을 확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신망 진화를 둘러싼 내부논의에 따라 TDX계열 교환기의 고도화작업은 백지화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차세대 교환기가 도입될 때까는 기존 교환기가 설치된 지역의 경우 콜러ID 및 번호이동성 서비스의 실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T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TDX 고도화작업 사업주체로 선정된 머큐리는 “KT가 TDX 고도화작업 대신 패킷방식의 차세대 교환기 도입에 나설 경우 국내 교환기 시장이 외산제품에 잠식돼 기술적 종속이 우려될 뿐 아니라 국책과제로 개발된 TDX-100 교환기 개발기술이 사장돼 개발업체의 R&D비용 회수가 불가능해진다”며 “KT의 TDX 고도화작업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KT는 올해 안에 통신망 진화방향에 대한 내부 논의작업을 마무리짓고 중장기 교환기 사업정책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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