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체일로에 있던 반도체 경기가 올해 하반기에 드디어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됐다.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SIA)와 시장조사기업인 세미코리서치 등이 전세계 반도체 판매실적이 올해 하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다시 높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SIA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14% 줄어든 1750억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오는 2002년 21% 성장한 2110억달러에 달하고 2003년과 2004년에도 각각 25%와 7%씩 성장한 2640억달러와 28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SIA가 예상한 올해 판매 감소율 14%는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던 지난 85년의 16.5%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많은 분석가들은 여전히 올해가 85년보다도 더 부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협회는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미국 시장은 앞으로 4년간 여전히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미코리서치도 전세계 칩 판매가 올해 12% 감소한 후 2002년에는 25%의 성장을 기록, 반등할 것이라고 SIA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SIA 등의 전망치에 대해 전반적인 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분석가들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과거 그랬던 것처럼 올해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스도이치의 칩 분석가인 로버슨 스테픈스는 “최근들어 주기판 생산이 늘어나면서 프로세서 주문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을 비롯해 컴팩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팜, 휴렛패커드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 판매실적 감소를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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