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벤처기업들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고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 지역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초고속에너지·테크팜·다우시스템·바이오닉스·에인텔·펄스 등 광주·전남지역 벤처기업들은 4∼5년의 연구기간을 거쳐 최근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본격 나섰다.
특히 그동안 R&D에만 주력해온 지역 벤처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속속 성과물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IT산업이 오랜 ‘동면기’에서 벗어나 본격 ‘활동개시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자체개발한 신기술과 제품으로 시장진출을 공식선언한 지역 벤처기업은 대략 10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한국초고속에너지(대표 이창주)는 지난달 30일 4년간의 실험·연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초절전형 무전자파 온열침대 ‘조인스(ZOINS)’ 설명회를 열고 본격 출시에 나섰다. 이 제품은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히터엔진과 열을 전달하는 히트파이프·축열보료로 구성돼 있어 기존 열선을 사용하는 온돌침대와 달리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테크팜(대표 정채옥)도 최근 초음파·음원·적외선 LED램프·섬광발생장치 등이 장착된 최첨단 까치 퇴치기 ‘버드프리 TF-100’을 개발해 해마다 조류 등의 피해로 골머리를 앓아온 농가 보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다우시스템(대표 김정기)은 3년6개월간의 연구끝에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유니드로우’를 개발, 미국에 30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바이오닉스(대표 황현배)도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 잔류농약을 산화분해시키고 세균성 바이러스도 살균하는 정수기능을 갖춘 음이온 오존 살균기를 개발,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또 광주과학기원 입주 벤처기업 에인텔(대표 박강덕)은 2년여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인터넷으로 빌딩이나 아파트·주택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빌딩자동화시스템 ‘AINT-2000’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펄스(대표 오우석)는 유해전자파를 전원코드내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세이프코드를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 외에 현재 각 대학과 기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들도 대부분 기술개발 완료단계에 있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진출을 선언한 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0년 후반에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자체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등 성과물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업계의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IT산업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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