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경기 2·4분기 수준 머물러

 오는 3·4분기 경기가 2·4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당분간 뚜렷한 경기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업종의 체감경기는 비교적 양호한 것을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인 100에 근접한 99로 집계돼 기업들은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부문이 아직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 불투명으로 수출증가도 쉽지 않을 것으로 기업인들이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대한상의가 분기별로 조사하는 BSI는 올 1·4분기 63으로 매우 낮았으나 2·4분기에는 100으로 크게 상승했다가 이번 3·4분기에는 99로 집계돼, 기업들의 경기불안 심리는 크게 진정됐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대미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자동차(115), 2003년까지 충분한 수주량과 환율상승 등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조선(114)과 의료·정밀기기(111), 사무기기(108),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업종(107)은 호전이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2)은 경기가 2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96)은 2분기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벤처창업이 활발한 대전(110), 대우자동차 GM 매각의 기대감이 큰 인천지역(109)은 경기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광주(91)와 대구지역(71)은 전국평균(99)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으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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