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에 의해 계산된 결과물을 가상현실기법을 통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슈퍼컴퓨팅 연구환경 고도화를 위해 슈퍼컴퓨터로 계산된 연구결과를 직육면체의 입체 스크린에 투사, 연구자가 완벽한 몰입감을 느끼면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가상현실기반 몰입형 가시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가시화시스템은 3×2.8m크기의 스크린 4개를 앞면과 좌우측, 아랫면에, 이보다 작은 스크린 1개를 윗면에 설치하고 결과를 투영, 직육면체의 내부공간 안에서 결과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가상현실방비인 HMD(Head Mounted Display)나 BOOM(Binocular Omni Orientation Monitor) 등에 비해 현실감이 뛰어나며 여러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가시화된 결과를 가지고 토의하는데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KISTI는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현재 세계 굴지의 슈퍼컴퓨터와 연구소·대학교·기업체 등에 설치되어 과학분야 시뮬레이션 결과의 가시화·CAD설계 데이터의 실물크기 가시화·건축설계의 시뮬레이션·조작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의료정보의 가시화 등에 이용되고 있다.
KISTI는 이 시스템을 기상·물리·화학·열유체·구조해석 등 5가지 중점분야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계산된 결과를 가시화하는 시스템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상산 KISTI 슈퍼컴퓨팅센터장은 “그동안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산출된 결과를 효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며 “이번 몰입형 가시화 시스템의 도입으로 슈퍼컴퓨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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