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1>
정치에 입문한 지도 십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 내 나이도 육십을 바라보면서 곧 환갑을 맞이하게 되었다. 최근에 와서는 과거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 황혼이 찾아오면 누구나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는 것이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던 젊었을 때, 은행에 취직 시험을 보았다가 떨어지고 나서 선배의 도움으로 컴퓨터 회사에 취업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벤처창업을 하게 되었다. 벤처창업이라고 하지만 반짝하고 빛났다가 사라지는 벤처가 아니라 오랜 세월 아주 느리게 회사를 끌고 나갔다. 그러다가 코스닥이 생기면서, 그 반열에 끼어들었다. 기업 주식이 황제주로 상승하였고, 상당한 자본을 축적하였다.
타의반 자의반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제 정치적인 입지도 어느 정도 확고한 기반을 세웠다. 처음에 나를 영입하는 주역이 되었던 김성길 명예총재는 세상을 떠났으나, 이제 후원자가 없어도 충분히 홀로 설 수 있는 위치에 오게 되었다.
한해만 지나면 대권 정국이 온다. 나를 추종하는 일부 세력이 대권에 도전해 보라고 하지만, 호남권 출신인 나로서는 전국 표, 특히 영남권의 표를 끌어오기가 어려워서 망설이고 있다. 전보다는 많이 평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방세의 영향력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의 대권 선거는 다음에 통일이 될 경우 통일 공화국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각 당에서는 신경을 쓰고 있었다. 북쪽의 김정일은 통일 기반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죽었다. 그의 나이 77세면 아직 죽을 나이는 아니지만, 지병이 도져서 세상을 떠났다. 김정일이 없는 북한 정권은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김정일이 죽기 전에 통일을 위한 기반을 세워놓았다. 이제 남북간에 여행이 자유스러워졌고, 모든 TV방송이나 통신을 공유할 수 있으며, 화폐는 다르지만, 경제구조를 단일화하였다.
한국 정가는 절충된 내각제가 시행된 지도 여러해 되었다. 절충된 내각제란, 내각 총리가 전권을 갖는 내각제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최대한으로 키워서 총리를 견제하는 일이었다. 정권의 양분은 총리가 정치를 이끌어 나가는데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권한은 외교와 국방 통수권에 국한될 뿐이었다. 외교와 국방 통수권은 미개한 저개발국에서는 실질적인 권력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가 발전된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2020년에 들어서면서 한국도 겨우 선진국 대열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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