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3년 동안 매출규모를 넘는 비용을 통해 연구개발비에 투자해온 지문인식기기 전문회사 드림미르가 잇따라 수출물꼬를 트면서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가운데가 최승현 사장.
‘지문인식기술을 응용한 모든 제품을 제공한다.’
지난 5월 미국 뉴저지 소재 델틴USA와 330만달러 상당의 지문인식보안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 한 드림미르(대표 최승현·48)의 모토다.
국내에 지문인식기기가 도입된 지 불과 5∼6년. 그새 50개 내외의 관련업체가 등장했지만 드림미르는 이 한건의 수출로 일약 이 분야의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드림미르는 이같은 결실은 단순한 일과성 행운이라 여기지 않는다. 엔지니어 출신인 최승현 사장에게 이같은 성과는 ‘인내와 고통끝에 거둔 귀한 열매’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연간 매출 5억원 내외였던 이 회사는 총 1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연구에 주력했다. 지문인식기기 시장에 대한 믿음으로 3년 동안 초지일관해 투자해온 것.
첫 출발은 지난 98년 광화문우체국 등 서울시 6개 주요 우체국 대상의 지문인식 방식 근태관리시스템 납품건이다. 여기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된 제품들은 전국 40여 우체국에 확산·공급됐다. 이후 단일건물에서 2000명이 출입하는 삼일회계법인과 아시아나공항서비스 등에 제품을 공급해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제품의 결점을 해소했다.
초기에 대형회사에 제품을 납품했던 이 회사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타 경쟁사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문제점들까지 파악해 해결했다. 전원공급·통신선로·노이즈·고조파 등으로 인해 운영상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이 오히려 제
품성능 향상과 제품차별화의 계기로 작용했다.
행운의 여신은 이처럼 조용히 실력을 쌓아온 드림미르에게 미소를 보냈다. 지난해 겨울 지문인식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 상하이 소재 스마트테크가 드림미르의 제품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3개월 동안 수차례 샘플을 요구해왔다.
드림미르측에서 제공한 모델들을 가져가 자체 테스트한 후 중국인증까지 획득한 이들은 지난 1월 방한했다. 이 회사와 15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드림미르는 세계무대로 향해 본격 진출하게 된다.
대형계약은 잇따랐다. 드림미르는 지난해 말 평소 친분이 있는 미국 모 대학의 교수로부터 동부의 한 회사를 소개받았다. 정보기술(IT) 분야의 컨설팅 회사인 이 회사는 드림미르의 제품 성능평가를 마치고 미국 동부지역에 대한 드림미르 제품 총판권을 요구했다. 이어 330만달러 규모의 구매계약도 체결됐다. 드림미르는 또 지난 5월 말 미국업체와 추가로 280만달러 규모의 납품상담을 거쳐 조만간 추가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건설회사의 출입문용 대량납품건도 기다리고 있다.
3년 동안 연구에 주력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드림미르는 이제 20명의 직원만으로 올해 약 150억원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03년까지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드림미르의 해외시장 개척대상은 미국·중국시장은 물론 공급협의를 진행중인 러시아의 고르바초프재단을 비롯, 헝가리와 스위스 등 전세계를 망라한다. 매출 없이 3년 가까이를 보내면서 견딘 드림미르는 회사명 그대로 용의 꿈을 세계로 활짝 펼치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생체인식 전문회사로 드림미르의 세계적 입지를 굳히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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