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방사광가속기의 운전성능과 직결되는 빔 제공률이 최근 획기적으로 개선돼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과 연구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공대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는 지난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2001년도 제6차 방사광 이용자 실험기간중 지금까지 91% 수준이었던 빔 제공률을 97.4%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빔 제공률은 세계 최첨단 방사광 시설인 APS(70억 전자볼트), ALS(19억 전자볼트) 가속기나 유럽연합의 ESRF(60억 전자볼트) 가속기의 빔 제공률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물리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 개발한 에너지 올림장치(고주파 가속공동장치)를 이용해 저장링 내에 채워진 전자빔을 버리지 않고 20억 전자볼트에서 25억 전자볼트로, 25억 전자볼트에서 20억 전자볼트로 자유자재로 운전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백성기 소장은 “이번 빔 제공률 향상은 우리 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3S(Stability:가속장치의 안정성 확보, Science:첨단과학 연구능력 겸비, Speed:방사광 이용자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 추구)정신이 일궈낸 쾌거”라며 “앞으로 국가 과학기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뛰어나고 안정적인 빔 제공과 가속기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올해 안에 고주파(저장링 내에서 방사광의 방출로 인해 손실된 전자빔의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장치)의 안정성을 개선해 더욱 양질의 방사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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