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에서 웹사이트 구축과 운영, 마케팅까지 종합 지원해 주는 웹에이전시 분야가 재편기에 돌입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업체가 난립하면서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웹에이전시가 한때 유행하는 e비즈니스 트렌드에 불과하며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도 들린다. 95년과 96년 도입기를 거쳐 99년과 2000년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웹에이전시 업계는 ‘생존과 도약’이라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정확한 위상 정립과 사업방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웹에이전시가 국내 인터넷과 e비즈니스 산업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인터넷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시절 웹디자인하우스로 출발해 국내 웹사이트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으며 이어 정보기술과 컨설팅 분야를 보강하면서 인터넷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했다. 인터넷 골드 러시 시대에 대표적인 ‘청바지 장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인터넷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31일 코엑스 국제회의실에서 막이 오른 ‘제1회 웹에이전시 포럼과 세미나’는 이런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세미나는 웹에이전시 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웹에이전시 업계의 돌파구를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업계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업계 현안과 해결책, 협회 설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웹에이전시의 개념과 다른 산업과의 연관관계, 협회의 필요성, 공동 수익모델 개발, 정부 지원책 등 현안을 짚어 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첫번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에이전시 시장 전망과 방향’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는 정부·학계·산업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웹에이전시의 현안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찾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학계 대표로 연세대 김진우 교수(경영학과)와 숭실대 김광용 교수(경영학부), 정부측에서 정보통신부 황철증 과장(인터넷정책과)이 참석했다. 또 산업계 대표로는 홍익인터넷 홍기석 부사장, 에이전트리더 황병선 사장, 네트로21 최영일 사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간담회는 웹에이전시 산업의 현주소, 대표 단체의 필요성, 수익모델을 위한 방법론, 웹에이전시의 흐름과 방향 등을 주제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간담회에 이어 열린 세미나는 참가인원만 500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세미나는 △소비자가 원하는 웹사이트 △웹에이전시 시장의 가능성과 전략 △기술개발 현황과 성장 예측 △웹에이전시 적용분야 등 4가지 주제로 열렸다.
먼저 ‘우리나라 소비자에 맞는 웹 개발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고려대 박종원 교수는 “웹 서비스 개발에 앞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다양한 계층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웹에이전시의 사업방향 역시 출발점은 고객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리눅스원 한동훈 팀장은 ‘웹에이전시 산업과 리눅스’라는 주제를 통해 “정보기술 각 분야에서 리눅스의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웹에이전시도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도입할 때 리눅스 제품을 적극 검토해 비용과 성능을 한단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웹에이전시 시장의 가능성과 전략’이라는 코너에서는 네트로21 이영곤 총괄이사와 e-BRP컨설팅 전민수 사장이 연사로 참석해 웹에이전시 시장 현광과 전망, 웹사이트 리모델링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밖에 에이전트리더 황병선 사장, 디지털다임 김창주 팀장이 웹에이전시 프로세스 성공사례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통부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은 “인터넷과 e비즈니스 분야가 한단계 진화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기반기술과 구축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웹에이전시가 이런 새로운 인프라 환경을 주도해 우리나라를 21세기 인터넷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큰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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