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CRT) 업계가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가동 중단 등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가 올들어 PC수요 침체에 따른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수요 격감에다 가전시장 위축으로 컬러TV용 브라운관(CPT)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최근 가동률이 평상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50∼60%대에 그치고 있다.
그 여파로 LG마이크론, 삼성코닝, 한국전기초자 등 브라운관업체에 유리벌브나 섀도마스크를 공급하는 부품업체들도 재고가 누적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새도마스크업체인 LG마이크론은 주 수요처인 LG전자가 생산량을 대폭 축소해 주문이 끊기자 이번주부터 CDT용 라인을 3일간, CPT용 라인을 일주일간 가동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 회사의 섀도마스크 재고량은 한달치 생산량인 700만개 안팎에 이르며 특히 중대형 CPT용 섀도마스크의 재고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코닝, 한국전기초자 등 유리벌브업체들도 업종의 특성상 라인을 계속 가동하고 있으나 재고가 누적되면서 이를 쌓아둘 창고가 모자라 자칫 야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브라운관3사도 CDT에 이어 중대형 CPT 수요가 격감하면서 라인의 중국 이전 및 중단에 나서고 있어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LG전자는 가동률이 최근 50% 안팎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일부 라인의 가동 일시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삼성SDI는 최근 2개 CDT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키로 하고 이 중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브라운관3사에 따르면 CDT 수요는 PC시장의 침체와 경쟁 제품인 모니터용 LCD의 가격 하락으로 급감했으며 CPT 수요는 소비자의 구매력 위축에 따른 중대형TV 판매의 감소에다 중국내 TV업체들의 자국산 CPT 조달 확대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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