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라.’
IPv6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 시장이 예상과 달리 조기에 상용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관련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과 관련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인터넷에 자금과 기술력을 집중 투입, 최근 일본 등에서 상용화가 이루어지면서 국내 관련기관 및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관련기관=국내 차세대 인터넷 연구개발의 중심에는 ETRI가 있다. ETRI는 이미 차세대 인터넷의 개념 정립 초기인 지난 96년부터 IPv6 기술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2월엔 정통부 주관 선도과제의 일환으로 IPv4/IPv6 차세대 인터넷 주소변환기 과제를 맡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아이투소프트, 오피콤, SK텔레콤 등 관련기업이 포함됐다. IMT2000을 포함한 이동통신망에서의 IPv6 적용방안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신경을 쓰고 개발중이다.
올해부터는 정통부 지원하에 ‘한·EU간 IPv6 네이티브망 및 응용 연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한·EU간의 IPv6 순수망을 구축, 다양한 응용을 구현해 실제적인 IPv6망 운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IPv6 멀티캐스트를 이용하는 영상회의시스템과 무선환경에서 이용될 모바일 IPv6시스템을 구현, 유럽의 UCL대학, 중국 칭화대학을 파트너로 실험할 예정이다.
한국전산원은 ‘6NGIX’ 및 ‘KOSINET6’망 구축을 통해 차세대 인터넷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6NGIX는 sTLA-ISP급 수준의 연동을 수행하며 KOSINET6는 가입자를 수용하는 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장차 초고속선도시험망(KOREN), 하이텔 등 대규모 망을 상호 연동함으로써 국내 IPv6 연동의 심장부 역할이 기대된다.
새로운 IPv6 교환노드에 대한 모형이 확립되고 기술적으로 검증되고 나면 IPv6의 조속한 확산과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2단계 작업으로 오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KIX내의 모든 라우터를 IPv6 상호 접속에 사용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기업=SK텔레콤은 현재 기존 IPv4 최신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분당 연구원내에 IPv6 시험망을 구성중이다. 이 시험망은 IPv6 연결성, 무선 IPv6, VoIPv6, NAT-PT 등 전반적인 IPv6 기술시험에 활용될 예정.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지난 4월 인터넷정보센터를 통해 sTLA급 주소공간을 확보했으며 향후 6NGIX를 연결, 자체 시험망을 구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우면동 연구단지내에 2개의 독립된 IPv6 시험망을 구성, 이 가운데 하나는 ETRI를 통해 6bone에, 나머지 하나는 한국통신을 통해 KOREN IPv6 망에 연결되는 형태의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했다. 이밖에 한국통신은 기존 KOREN IPv6 백본망을 그대로 운용하는 상태에서 상용 KORNET망 일부를 IPv6 네트워크로 작동시키는 등 IPv6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전문업체=차세대 인터넷분야의 전문기업으로는 아이투소프트가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 99년 7월 국내 최초의 차세대인터넷 기술개발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아이투소프트는 현재 개발중인 IPv6 관련기술 테스트를 위해 서울 부설연구소와 대전 사무소를 연결한 IPv6 시험망을 가동하고 있다. 이 망은 향후 IPv6 테스트베드 수준을 벗어나 대규모 망에 연결될 예정이다.
아이투소프트는 특히 지난해부터 ETRI와 IPv4/IPv6 애플리케이션 변환 API 개발에 나서 조만간 세계 세번째로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말까지는 ‘윈도2000’을 지원하는 상용화 제품 ‘Verto IPv6 트랜스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건국대와 공동으로 SIP기반 VoIPv6 및 고수준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연구도 적극 진행중이다.
오피콤은 ETRI로부터 ‘2001:230:201::/64 prefix’의 IPv6 주소를 할당받아 자체적인 IPv6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ETRI와 터널링으로 IPv6네트워크를 연결, 외부 IPv6네트워크와 상호 통신이 되도록 구성했다. 지난해부터는 IPv4/IPv6 차세대 인터넷 주소변환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엠넷피아는 현재 ‘IPv6 코리아 포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WG’ 의장단 활동과 기타 WG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망=세계적으로 IPv6는 이미 대세다. 특히 IPv4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차세대 인터넷기술의 강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또 기존 인터넷을 주도해온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 중국, 일본이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초로 예정된 국제 IPv6서밋을 계기로 차세대 인터넷 붐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