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찾아 프리코스닥 `들썩`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장외 업체 중에서도 코스닥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중심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상장이나 등록 계획이 없는 장외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말과 비교, 특별한 호전 기미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외 기업들의 주가가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에 근거해 움직이기보다는 코스닥등록 프리미엄에만 의존해 주가가 결정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장외 거래 전문기관인 38커뮤니케이션이 장외시장 주요 20개사의 현재(28일) 주가를 지난해말(2000년 12월 29일)과 비교한 결과, 평균 81.6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기업공개 예정기업과 미정 기업으로 구분해 보면 시큐어소프트·인바이오넷·하우리 등 등록을 앞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두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등록후 주가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선취매가 장외시장에 몰려든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해말 5600원의 평균주가에서 28일 2만1000원까지 상승, 무려 375.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우리와 인바이오넷도 지난해말대비 각각 348.0%, 87.5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외 황제주로 꼽히는 삼성SDS와 SK신세기통신은 각각 16.1% 상승, 9% 하락에 그쳐 거래소·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 주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기업으로는 코스닥시장의 ‘보안주 열풍’과 관련, 장외 보안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코스닥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큐어소프트와 하우리가 지난해말에 비해 3배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인젠도 237.0%의 높은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두루넷·온세통신·지앤지네트웍스 등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올 상반기 장내 통신서비스주 약세와 맞물려 주가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수 38커뮤니케이션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말에 비해 호전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분위기로 장외 기업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 흐름에서는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인 업체와 장내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 및 동종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 일부에서는 코스닥 등록을 앞둔 장외 기업들의 주가가 큰손들의 ‘웃돈거래’와 ‘사재기’로 인해 적정가를 크게 웃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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