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및 대표이사 구속 등으로 위축됐던 선발창투사들이 전열을 정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내부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기술투자와 무한기술투자 등 선발 벤처캐피털들이 그동안 늦췄던 투자 및 펀드 결성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들 회사가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는 판단과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벤처투자 분위기를 놓칠 수 없다는 인식때문으로 분석된다.
서갑수 회장의 구속으로 펀드결성을 비롯한 대외적인 활동을 중단했던 한국기술투자는 투자업체들의 대규모 코스닥등록 등을 추진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기술투자가 투자한 업체 중 에코솔루션, 한국미생물연구소, 한빛전자통신, 한컴전자, 한빛소프트 등 5개사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신청한 상태며 네이버컴, 다림비젼, 아이씨엠, 드림위즈 등 16개 업체도 등록을 추진중이다. 또 이달들어 35억원을 신규 투자, 지난달보다 투자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으며 다음달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미뤄왔던 벤처펀드 결성도 재개, 연말까지 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경영권 분쟁으로 거의 모든 활동을 접었던 무한기술투자도 재도약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액센츄어(구 앤더슨컨설팅)로부터 회사의 조직구조 및 의사결정시스템, 개별 평가 및 보상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4일 끝나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무한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전략을 구사,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한기술투자는 정통부 IT전문투자조합(250억원)을 비롯해 메디칼 3호조합(100억원), 영상 2호조합(100억원), 지역관련조합(100억원) 등 총 55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만 99억원을 투자해 투자에도 탄력을 붙인 상태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별도의 위험관리시스템 구축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단기적인 실적 저조로 지난 3월 대표이사가 변경된 동원창투의 경우도 신임 김주원 사장의 취임이후 투자기업들의 적극적인 코스닥등록 추진 및 투자조합 결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KTB네트워크도 대량의 회사채 만기도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들어 회사채 상환 및 연장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달 광주은행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주인이 바뀐 옵셔널벤처캐피탈(구 뉴비젼벤처캐피탈)도 지역 연고를 탈피,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으며 올초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CBF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CBF기술투자(구 부산기술투자)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선발 창투사들이 내부사정으로 주춤하며 업계 전반의 침체를 가져온 게 사실”이라며 “이들의 활동 재개는 벤처캐피털업계 전체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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