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끌어가는 산·학·연의 대표와 정책 당국자가 머리를 맞대고 산업 발전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모임인 디스플레이포럼이 오는 28일 출범한다.
디스프레이연구조합과 전자신문 주관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대기업 및 벤처기업의 대표, 연구소장 및 대학교수, 정책국장 등 정부 당국자 20여명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포럼 발족 모임 겸 산업자원부 장관 초청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산·학·연은 그동안 일회성 또는 비공식적인 모임을 갖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정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로 정기모임을 갖는 일은 처음이다.
디스플레이포럼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이 과연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또 디스플레이 초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산·학·연과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그 대안을 찾는 한편, 산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으로 승화시키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출범배경=한국은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강국이다. 이미 세계 브라운관시장을 석권했으며 세계 1, 2위 업체를 거느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분야에서도 올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생산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유기EL 등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패널에서도 한국은 제2의 TFT LCD 신화를 꿈꾼다.
그런데 원천기술과 부품·재료·장비기술에서는 여전히 일본에 뒤지며 우리의 강점인 생산기술도 급부상하는 대만과 잠재대국인 중국으로 인해 점차 희석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의 전자산업 불황과 이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위기상황에 놓였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경쟁국에 비해 세제나 금융, 연구개발 등의 정책적인 지원이 크게 미흡하고 국민들의 관심도 온통 반도체에만 치우쳐 있어 디스플레이산업계의 의욕이 침체돼 있다.
이번에 디스플레이포럼이 출범하는 것은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정책으로 구현함으로써 산업계 전반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구성과 운영=디스플레이포럼은 전자신문과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 주관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포럼 멤버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및 학·연 대표자와 산자부와 과학기술부의 정책 담당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되며 향후 시스템업체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포럼은 매달 개최되며 PDP·LCD·유기EL 등 분야별로 경쟁력 향상방안을 모색한다.
28일 첫 모임에서는 장재식 산자부 장관을 초청해 구자홍 디스프레이연구조합 이사장,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 이상환 삼성전자 사장, 장대훈 미래산업 사장 등 기업 대표들과 이종덕 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 등 학계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도 열린다.
◇의미=산업계 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포럼의 출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다하게 산업계의 목소리를 담을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자임하는 디스플레이포럼의 등장은 그 자체로 진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관부처인 산자부는 이 포럼의 초기 설립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의사를 밝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산자부는 28일 행사에서 연구개발 지원, 관세 및 특소세 등 산업계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이종덕 서울대 교수는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한단계 더 발돋움하느냐 후발주자에게 자리를 내주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번에 출범하는 포럼이 산·학·연과 정부가 힘을 합쳐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가는 촉매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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