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대표 이용한 http://www.wonik.com)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적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원익은 반도체 장비업체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코스닥시장 내 대표적인 실적주 중 하나로 꼽힌다.
원익은 지난해 466억7000만원의 매출에 77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30.5%, 29.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4분기에도 반도체 경기 침체와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원익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매료시켰다.
원익은 1·4분기에 163억원의 매출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6%, 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나 늘어났다.
원익이 이처럼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중 석영제품을 특화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원익은 국내 쿼츠웨어 시장의 41%를 점유하고 있는 해당 분야 선두업체다.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용 소모품 성격이 강해 일회성 납품에 끝나는 일반 장비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석영제품의 43%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안정적 수요처를 갖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에 삼성전자 11라인에 200㎜용 쿼츠웨어를 납품한 데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도 11라인 300㎜ 공장 설비에 장비 공급이 예정돼 있어 2·4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용한 원익 대표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70억원 이상의 수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익은 석영사업부 외에도 의료기기·조명기기를 수입판매하는 통상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8개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업구조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집중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하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계열사인 원익텔콤과 IPS는 올해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어 이들이 코스닥 등록에 성공할 경우 높은 유가증권 투자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가치를 고려한 원익의 주가는 반도체 장비업종 평균의 60%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 상태”라며 “반도체 경기둔화에도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어 ‘매수’의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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