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E3 2001 결산]한국업체 동향

이번 E3 전시회의 가장 큰 소득은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29개 게임개발회사를 비롯, 위자드소프트·이소프넷·지오인터랙티브·게임박스 등 독립부스로 참가한 국내 업체의 수출상담 성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공동관을 지원한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와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1억3500만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1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해외 게임박람회 참가 사상 최고의 수출 상담 실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국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해외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전시관에는 상담객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격투게임 ‘액추얼파이트’와 ‘스커드인코리아2001’을 선보인 지씨텍(대표 이정학)은 미국 아케이드 게임유통사인 하나호와 스커드인코리아 200대, 액추얼파이트 1000대 가량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독립부스로 참가한 게임박스(대표 김범)도 미국 게임업체 센호세와 접촉, 자사가 출품한 아케이드 게임 ‘드림건’을 200대 가량 수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드림건’을 X박스용으로 컨버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쥬라기원시전2’ ‘악튜러스’ ‘포가튼사가2’ 등을 출품, 200만달러 이상의 수출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자사가 개발중인 PC게임 ‘아스파이어’에 대해 120만달러 가량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게임배급사인 이소프넷은 전시회 기간동안 대만 SMEC 등과 70만달러 가량의 판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아동용 게임 ‘하얀마음 백구’를 선보인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대만 등 동남아 게임업체 위주로 30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고 유니온디지탈·커멘조이·시멘텍·그라비티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당초 예상 목표액보다 10∼30% 많은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

 PDA용 게임과 관련한 수출 상담도 활기를 띠었다.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지오골프’ 등 자사의 PDA용 게임 패키지를 미국 게임업체인 마이크로센터 등에 100만달러 어치 정도 수출하기로 했다.

 PDA 게임용 패드를 선보인 아스트로네스트(대표 김환기)는 미국 PDA 단말기 개발업체인 팜과 수출 상담을 벌여 자사의 게임패드 ‘아스트로네스윙’을 팜3· 팜7 등 PDA 단말기 번들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한편 게임종합지원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오는 8월 3∼5일 X박스의 소프트웨어(Direct X) 관련 기술 세미나를 국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말 개최될 대한민국 게임대전에 X박스를 출품하고 후원사로 참여하며 X박스 개발툴을 센터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게임종합지원센터 성제환 소장은 “국산 게임의 기술력과 시장성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이 높은 평가를 내려 예상보다 많은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난 세계 게임시장 변화 추이에 적극 대응한다면 해외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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