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김국헌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장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은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로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해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운전성능을 좌우하는 지식집약형 디지털 계측제어시스템의 완전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할 작정입니다.”

 최근 과기부에서 추진하는 원전 제어계측시스템 개발사업의 사업단장으로 선임된 한국전기연구원 김국헌 박사(44)는 원자로 터빈 발전기 등 한국표준형 원전은 상당부분 국산화에 성공한 반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제어계측분야는 외국 의존도가 높고 연구개발도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계측제어 및 전자기술은 선진국 수준이고 게다가 화력발전부문 계측제어기술은 이미 개발을 완료, 실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우수 기술인력과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원전부문 제어계측시스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성장성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원전 제어계측시스템 개발사업단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436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방지를 위한 1차적 안전장치인 ‘디지털 원자로 안전보호계통’을 비롯해 ‘인허가 지원기술’ ‘비안전등급 제어기기 및 원전용 분산자동제어시스템(DCS)’ ‘제어봉 구동제어시스템(CEDMCS)’ ‘감시 및 운전 지원기술’ 등 5개 과제를 중점 개발하게 된다.

 “향후 3년내 원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비안전등급 제어기기분야의 기술을 실용화하고 사업기간내에 디지털 계측제어 설비시스템 패키지를 국산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작정입니다.”

 김 박사는 “국내에서 개발된 관련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원전과 비원전 분야를 모두 포함한 전문가그룹으로 연구진을 편성하고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를 추진할 작정”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은 독립된 운영과 책임 하에 각 연구진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총괄 주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의 국산화가 성공하면 연간 18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4조원대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에 2010년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박사는 한국전기연구원 계측제어그룹의 슬로건인 ‘나는 한국 최고, 우리는 세계 최고’를 제시하며 계측제어분야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다짐했다.

 김 박사는 지난 97년 삼중화 제어기술 개발 및 실용화로 98년 한국전기연구원

연구대상과 99년 10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 제34회 과학의 날 행사에서는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약력>

 △79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81∼87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박사 △87년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후(포스트닥) 연수 △89년 한국전기연구소 △현재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장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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