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국내 증시가 미국 증권시장의 상승세를 토대로 급상승했다.
17일 거래소시장은 23.99포인트(4.19%) 상승한 586.39로 마감됐고 코스닥시장도 전날보다 3.20포인트(3.99%) 오른 83.32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뉴욕증시의 급상승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8개월 만에 1만1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시장도 3.88%의 급상승을 보이며 국내 증시의 급등을 이뤄냈다는 것.
전날 연방기금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된 데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투자자들은 하루가 지난 16일 금리인하의 긍정적인 효과를 새삼스럽게 다시 인식, 일제히 ‘사자’ 대열에 동참하면서 우량주, 기술주 가릴 것 없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4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에 비해 낮은 0.3% 상승에 그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나스닥선물지수가 폭락했지만 현물지수가 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로 급상승, 우려감이 많은 국내 증시에도 모멘텀이 됐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에서는 1·4분기 실적발표와 관련, 실적 호전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엔터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급등세를 보였고 올들어 시장 선도주로 자리잡고 있는 보안관련주(장미디어인터렉티브·버추얼텍)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가 급등하는 등 IT주가 전반적인 오름세가 나타났다.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재료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세원텔레콤 등도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규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소비자물가지수의 회복과 금리인하 등으로 미국증시와 국내 증시가 급등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라는 근거는 미약하다”며 “중장기를 겨냥한 투자자라면 주식을 매수한 후 보유하는 데 부담이 없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고점 매도후 다시 매수기회를 찾는 방법이 유효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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