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SK(주)·LG건설·한화 등의 대기업들이 자체 e프로큐어먼트를 구축, 가동하고 있는 데 이어 오는 7월 포스코가 기존 재고 철강제품을 거래하던 스틸앤닷컴 사이트를 정품판매와 e프로큐어먼트를 포함한 사이트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현대석유화학·LG칼텍스가스 등 15개 이상의 대기업들이 연내 가동을 목표로 e프로큐어먼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B2B업계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드러난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 외에도 수십여개의 기업들이 e프로큐어먼트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거나 사업진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공개 e마켓이나 글로벌 e마켓에 지분을 출자한 기업조차 자체 e프로큐어먼트 구축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e프로큐어먼트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예상 밖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온라인 구매행위를 위해 선택하는 대안이 기업 외부에 설립된 e마켓이거나 공동 출자해 설립한 e마켓이 될 것이란 전망과 너무 다른 결과다.
특히 대기업의 자체 e프로큐어먼트 구축은 향후 자체 공급망관리(SCM)시스템과 연동돼 개별 기업의 사설(프라이빗) e마켓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e마켓 판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e프로큐어먼트 도입이 대기업의 물량을 염두에 두고 설립된 공개 e마켓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아니면 e마켓들의 협력관계를 맺고 공생할 것인지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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