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컨설팅 IT부문 수석 컨설턴트 신영화(yhshin@ibkconsulting.com)
경기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서 실업자 백만인 상태가 오래가고 있다. 각 기업들이 또 다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기까지 계속 침체 상태에 있어 많은 인력들이 실업 대열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벤처기업의 생성과 인터넷 이용의 확산으로 주목받던 IT인력도 이 같은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다.
기술개발, 마케팅 및 영업 인력이 부족해도 실력이나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직자가 늘고 있는 미국의 IT인력 상황에서 보듯 국내도 자신의 기술과 능력만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자신의 현업에 큰 지장 없이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하는 길이 있다. 헤드헌터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고급 전문인력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거나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하는 경우는 극소수 전문인력에 불과했고 업체도 외국계 회사 정도로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문직과 고급인력까지 헤드헌터의 역할이 보편화되면서 헤드헌터에게 전화받는 일이 자랑거리인 시대도 지났다.
또 지연과 학연에 의지했던 IT부문의 인력 흐름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헤드헌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자신의 경력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으며 이것은 곧 더 좋은 자리로 이직하거나 실업탈출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먼저 주변에서 헤드헌터를 이용해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명성을 지닌 헤드헌터의 연락처를 확보해 놓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헤드헌터와 접촉을 시도해보자.
나아가 자신의 이력서를 e메일로 보낼 때 여러 곳에 한꺼번에 보내면 헤드헌터의 관심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장 적당한 곳을 골라 이력서 송부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조건이나 자리에 대한 간단한 소견을 밝히는 것이 좋다.
특히 헤드헌터에게 호감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며 이력서를 보낸 후 전화 또는 인터뷰를 통해 상담을 하는 것이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헤드헌터가 제시하는 회사나 자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를 밝히고 먼저 가능성 있는 곳을 의뢰해본다면 다양한 기회를 만날 수 있다.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았을 때는 당장 이직할 마음이 없다거나 제시한 자리가 호감이 가지 않더라도 정중하고 예의있게(?) 거절할 필요가 있으며 연락처를 메모하고 재연락을 약속하는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과장되게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전달하는 것이 이로울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경력 관리를 위해서는 오히려 해가될 수도 있으므로 현재의 연봉이나, 직함, 근무 기간 등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수년동안 IT분야에서 인재를 소개한 경험에 비춰볼 때 개인의 경력관리가 깔끔하고 능력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대부분은 헤드헌터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과 상대방의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헤드헌터의 적절한 활용도 결국 인간사회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를 축으로 형성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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