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 중년의 기업가 10여 명이 모여 자유롭게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 새로 개발한 도로표지판에 음성 칩까지 내장하면 크게 호응을 얻을 겁니다.” “회원님들, 우리 회사가 곧 출시할 냉·온풍기 신제품의 이름 좀 지어 주세요.”
이날 진지하면서도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던 모임은 바로 ‘한국신기술사업(NTB:New Technology Business) 클럽’. 지난 99년 정식 결성된 ‘NTB클럽(회장 이병극 네오CK사장)’은 신제품·신기술의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기 위한 서울·경기지역 기업가들의 교류 모임체다.
현재 40∼50대가 주축인 회원 20명 중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기업가만도 3명이나 된다. 사업분야도 B-B솔루션부터 필름 현상기·신소재·표지판·LCD부품·모니터·디자인 등으로 다양하다.
NTB클럽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모여서 2, 3개 회원사의 사업장을 둘러본다. 이어지는 저녁 식사자리에서는 각자 5분여 동안 신기술·신제품 개발 근황과 애로점 등을 털어놓는다.
“경영 애로점에 대해서는 다른 회원들이 의견을 내어서 고민을 풀어주곤 합니다.”(이경열 중소기업진흥공단 의정부지부장) “모임중 나온 아이디어를 회사경영에 반영해 성과를 거둘 때도 많죠.”(이경표 홍비 사장)
클럽 창립주역으로 구수한 입담으로 감초역할을 하는 이재원 중진공단 강원지역본부장은 “요즘 밖에서는 거의 힘들다는 소리만 나오지만, 우리 모임에서는 사업이 잘 돼가는 얘기만 나온다”고 자랑한다.
특히 NTB클럽은 일본의 교토비즈니스클럽·지구연구회와 상호 공장견학과 초청강연을 가지는 등 해외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NTB클럽 회원들은 서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지적들을 많이 해줍니다. 특히 이업종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얻는 것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죠.”(이병극 NTB클럽 회장)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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