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총장 정성기)가 북한의 연구기관과 손잡고 과학기술분야에서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남북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공대는 최근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평양정보쎈터(PIC)와 정보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의서의 주요 내용은 남북 정보기술(IT) 교류를 위해 두 기관이 중국 단둥(旦東)과 평양에서 공동연구사업을 진행하며, 연구과제는 먼저 가상현실 분야로 정하되 점차 다른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남북 IT 교류 및 협력을 위해 남한의 중소기업체와 이 연구센터가 단둥에 공동으로 설립한 ‘하나프로그람쎈터’에서 프로그램 공동개발과 고급 프로그램 강습도 실시키로 했다.
평양정보쎈터는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창덕’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으며 우리글 처리 외에도 컴퓨터 보조 설계, 일본어 자동 기계번역, 문자 인식 등 다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연구소로, 조선콤퓨터쎈터와 쌍벽을 이루는 북한 IT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합의서는 지난 9일 단둥에서 포항공대 박찬모 대학원장(컴퓨터공학과 교수)과 평양정보쎈터 최주식 총사장(소장)간에 체결됐으며, 박 원장은 지난 10여년간 북한의 IT분야를 연구해 왔고 현재는 지난해 9월 발족한 통일 IT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박찬모 원장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초이론과 기반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나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며 “북한의 기반기술과 남한의 상업화 기술이 접목될 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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