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파일 호환성이 없는 국내 CAD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간 맞고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자중지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업체는 인텔리코리아(대표 박승훈)와 다이나웨어(대표 이홍근). 두 업체가 모두 인텔리CAD 국제협력기구인 ITC에 가입돼 있어 인텔리CAD 엔진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문제는 두 업체의 제품 사이에 파일 호환성이 없는 것. 따라서 국산 CAD SW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고 급기야 부산건축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공동 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하지만 공동법인의 지분 구성을 둘러싸고 다이나웨어는 5대 5를, 인텔리코리아는 9대 1을 주장했다.
다이나웨어의 최진용 이사는 “지난 4월부터 인텔리코리아를 상대로 공동법인 설립에 대한 협상을 해왔지만 인텔리코리아의 주장이 말도 안돼 답보 상태”라며 “9대 1이라는 지분은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텔리코리아 박승훈 사장은 “과거 다이나웨어는 인텔의 47개 대리점 중 하나인데 5대 5라고 주장하는 것은 키워줬더니 목에 칼을 대는 격”이라며 “다이나웨어의 의도는 우리가 인텔리CAD엔진을 도입해 국산화한 후 쌓아온 기술과 인지도·영업망을 공짜로 얻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다이나웨어는 인텔리코리아를 상대로 상표등록과 기술사용에 관해 3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한 상태며 인텔리코리아는 다이나웨어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분쟁을 중재하려던 부산건축사회(회장 강신) 조정래 전산위원장은 “대한건축사회 차원에서 국산 CAD SW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파일 호환성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힘을 합쳐외산 CAD SW와 경쟁해야 할 국산 CAD SW업체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은 소비자가 등을 돌리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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