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는 활발하다’는 상반된 인식으로 나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3.8% 하락하며 2107.43으로 마감됐다. 오는 15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미 공개된 재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은 약세였다.
특히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소매판매실적, 생산자물가지수가 모두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임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그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4월 미국 소매판매는 월가의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0.8% 증가로 나타나 미국 소비자들은 소매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RB가 금리를 낮추는 주된 이유가 소매위축에 대한 우려감이었다는 점에서 소매판매의 활기는 FRB의 금리인하 정책에 명분을 잃게 한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기업들의 실적부진 소식이 이어졌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11일 IBM의 2·4분기 예비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IBM의 2·4분기 실적 우려감은 앞으로 다가올 2·4분기 예비실적 발표시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도 이날 회사의 CEO와 영업담당이사가 내년 4월에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심각할 정도의 실적악화가 주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업종별로는 아마존과 야후가 각각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인터넷업종이 6.7%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 낙폭이 컸다. 반도체업종은 그동안의 ‘바닥 논쟁’이 한주간 수그러들며 3.6% 하락, 대체로 시장 평균을 유지했다.
나스닥진출 국내기업 가운데는 하나로통신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는 한주간 26.3%나 상승, 국내 원주 가격 상승에도 기여했다. 나스닥 퇴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이머신즈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며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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