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물오르는 무선랜 시장

2000년이 무선랜 태동기였다면 올 한해는 무선랜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한 전단계로 볼 수 있다.

 무선랜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보편화하고 그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유통·학내망 등 특수한 분야에 머물러 있던 무선랜시장이 일반기업과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선랜과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이다. ADSL·케이블모뎀 등 초고속인터넷통신서비스가 잘 보급돼 있는 우리나라는 무선랜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세계 어느국가보다 높다.

 인터넷 평균접속시간이 증가할수록 사용자는 저렴한 통신수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자는 저렴한 요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 연구를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통신사업자가 최근 무선랜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무선랜은 기존 유선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유선랜 구축이 어려운 환경에서 전파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유선인프라와 접목하면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진다.

 기간망에 무선랜을 연계하면 유선망을 포설하는 망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무선랜을 사용하면 산간지역이나 도서지역, 케이블링이 어려운 특수한 지역까지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케이블 포설에 들어가는 비용 및 시간, 유지보수비용을 매년 들여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무선네트워크가 유선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다. BWLL이 비용부담으로 상용화가 더딘 것을 감안할 때 유선 네트워크 수준 경쟁력을 갖추면서 가격이 저렴한 무선랜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통신을 제외하면 전국망을 갖추지 못한데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수익률 악화로 고민하는 사업자에게는 무선랜을 기간망에 활용하는 방법이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ADSL이나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유선기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무선랜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이동성이 강한 개인의 특성에 비춰볼 때 장기적으로는 이동무선인터넷으로 수요가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사용자와 유동인터넷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구내이동인터넷시장이라는 신규시장이 눈앞에 현실화하고 있다.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국통신은 무선랜기술과 초고속인터넷가입자망인 ADSL을 상호연동, 소호(SOHO)나 특정 공공장소에서 11Mbps 전송속도 무선인터넷접속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WADSL(Wireless ADSL)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통신은 WADSL서비스가 고속데이터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전용회선과 ADSL 중간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소호나 벤처기업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은 비용을 투자하는 무선랜 구내이동인터넷서비스가 기존 기간망을 이용한 신규데이터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자에게는 망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된 가정이나 사이버아파트에서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유망한 분야다. 가입자는 가입자회선에 무선네트워크를 연결, 회선 하나로 여러대 PC에서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는 무선랜이라는 고속가입자망을 확보함에 따라 각종 사설망환경에서 무선랜을 이용한 홈네트워킹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이동통신망과 무선랜의 결합도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할 것이다.

 향후 54Mbps라는 초고속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5㎓ 무선랜은 4세대 이동통신과 접목,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고속데이터 수요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SK텔레콤 등 국내 거의 모든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무선랜이 통신서비스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2.4㎓, 2.3㎓, 5㎓ 등 여러 주파수대역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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