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설립된 아에더시스템스(http://www.aethersystems.com)가 최근 전세계 무선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에는 스리콤(http://www.3com.com)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아에더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이동 컴퓨팅 분야 개척자로 통하는 스리콤의 눈에 띄어 지난 97년 약 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후 회사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스리콤은 당시만 해도 무명 기업이었던 아에더에 두툼한 종잣돈뿐만 아니라 공동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지 2월 5일자 5면 참조
그러나 최근 스리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두 회사의 관계도 차츰 막을 내리고 있다. 스리콤은 지난 3월 아에더 보유주식 250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http://www.sec.gov)에 신고한 것이다. 이 발표가 나간 후 아에더 주가는 약 2달 동안 30달러에서 15달러까지 폭락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거인들이 최근 회사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유망 벤처기업에 묻어두었던 투자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면서 벤처기업들의 젖줄인 나스닥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미국 신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스리콤과 인텔, 델컴퓨터, 시스코시스템스 등 IT거인들이 최근 거품이 걷힌 벤처주식 매각에 앞장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인텔(http://www.intel.com)은 지난해 약 13억달러의 투자자금을 회수해 원금의 3배에 가까운 약 37억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약 15개 벤처기업 보유지분을 대부분 매각할 계획이다.
델컴퓨터(http://www.dell.com)도 최근 스토리지네트웍스 주식 약 300만주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약 10개 벤처기업의 주식을 잇달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최근 회사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와 스리콤 등도 각각 벤처기업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4개 회사가 현재 SEC에 보유주식 매각을 신고한 벤처기업만도 30∼40개에 달해 최근 나스닥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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