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시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지만 전체 산업이 낙후돼 있어 IT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특히 통신인프라 확충, 정치적 안정 등 선행문제 이외에도 IT산업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법률적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나 무선전화 사용률이 유선전화 사용률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무선전화를 사용한 IT 관련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중국계 유동자본과 미국·홍콩·싱가포르계 캐피털회사들이 조심스럽게 투자를 모색하고 있어 정치적 안정만 이뤄지면 급속한 자본유입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미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인도네시아의 컴퓨터 보급대수는 2000년 기준으로 약 417만대로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다. 가정내 컴퓨터 보급대수는 약 200만대로 인구대비 보급률은 약 0.8% 수준이다.
◇인터넷=인도네시아의 인터넷인구는 2000년 10월 현재 약 180만명으로 추산되
며 이 가운데 약 52%는 전국에 약 2000여개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되는 인터넷카페(와르넷)를 통해 인터넷을 활용한다. 개인 유료 이용자는 약 65만명이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전체 사용자의 71%를 차지하고 성별로는 남성이 71%로 압도적으로 높다. 직업별로는 중고생 및 대학생이 61%를 차지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자카르타 지역이 45%를 차지해 인터넷 인프라의 편중이 두드러진다.
◇ISP=인도네시아 인터넷기업들은 대부분 외국인과 국내기업간의 합작 형태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인 자본의 유입으로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투자기업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인도네시아 국내 온라인사업과 멀티미디어사업분야 기업의 지분취득을 일부 허용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2000년말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40개 이상의 ISP들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개 ISP만이 5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인도네시아의 닷컴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기업에 대한 단순 모방으로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기업들이 수입지출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M&A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체 국민 가운데 전자상거래를 경험한 인구는 약 7만명 정도로 2003년에는 6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규모는 매년 2배씩 증가해 99년 3500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약 1억3000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망 진출분야=현재 인도네시아 IT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수는 약 20개로 웹포털, 솔루션, 컨설팅,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 일부 기업은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유망한 분야는 무선통신과 데이터 네트워킹 장비, 음성 네트워크 시스템 장비시장이다. 특히 1만3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 때문에 무선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으며 이동통신단말기, 위성송수신기, 멀티미디어 영상기기 등의 시장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진출전략=인도네시아의 IT산업 관련 진출가능 분야는 ISP·이동통신 등 기반산업과 웹솔루션·웹포털 등 응용산업, 기타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기반산업의 경우는 내국인과의 합작회사 형태만을 인정하고 있고 응용산업은 완전히 허용하고 있다. 회사 설립시 주의점은 투자가능 분야가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으로 기존 설립된 회사로부터 사업영역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불투명한 세법과 절차관행을 감안할 때 가능하면 회사설립을 대행하는 법인에 의뢰하는 것도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투자신청 및 허가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이 담당한다.
문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시아대양주팀 (02)3460-7322∼4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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