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형 전기히터가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겨울 국내 난방기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선풍기형 전기히터가 올해는 일본과 중동 및 남미 등지로 대거 수출될 전망이다.
가나멀티테크놀로지·한국전자·이지랜드·금풍전기산업·신일산업·한아름 등 선풍기형 전기히터 생산업체들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과 중동 및 남미 지역에서 수출주문이 쇄도해 업체별로 적게는 3만∼5만대, 많게는 10만대 이상씩 수출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업체들은 이미 전문 오파상들을 통해 제품 샘플을 수백대 이상 납품한 상태며 이르면 6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풍기형 히터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기본적으로는 국내에서와 다르지 않다. 선풍기형 히터는 방향조절이 자유롭고 예열시간이 필요없으며 소비전력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주난방기기를 가동할 만큼 춥지는 않지만 한기가 느껴지는 경우, 혹은 사무실이나 거실 전체가 아닌 개개인의 국소난방에 이들 제품이 가장 적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중동 및 남미의 경우 평균기온이 높아 중앙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반면 일교차가 커 저녁에는 춥기 때문에 선풍기형 히터가 보조난방기기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생산업체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수출확대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선풍기형 히터가 지난 겨울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이 소화됐지만 무려 4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탓에 가격이 곤두박질쳐 수익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 더구나 중국산까지 시장에 투입돼 경쟁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산량이 일정 규모 이상되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경쟁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이 팔아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며 “일본 시장만 보더라도 국내 시장보다 5배 이상은 클 것으로 보여 제2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어려움은 도사리고 있다. 무역업자들이 업체간에 수출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지난해 결성된 전기스토브제조업체협의회를 통해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무역업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이들 업체의 가격협상에 응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지나친 저가공급경쟁을 자제토록 회원사에 당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체 금형이 없는 일부 업체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원금을 받아 공동금형을 제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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