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 일대 PC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이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디지털카메라 유통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HP의 주변기기 총판이던 웅비컴퓨터(대표 정민언)가 올초 한국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총판 영업권을 따낸 데 이어 이달초에는 PC카메라를 주로 판매하던 디지아이캠(대표 서제호)이 코닥 디지털카메라의 AS센터 운영권과 함께 총판권도 획득했다.
또 다양한 주변기기를 유통해오던 가우넷(대표 이호상)은 소니 디지털카메라 대리점으로 나선 데 이어 올초부터 LG상사의 디지털카메라 총판역할도 겸하고 있으며 캐드와 3차원 VR솔루션을 주로 공급해온 준시스템(대표 조재명)도 올초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대리점으로 등록했다.
최근들어 인터넷쇼핑몰의 대거 등장, 병행수입품 범람, 원달러 환율인상, 경기침체 등 온갖 악재의 출현으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업계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디지털카메라 유통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심리 탓이 크다.
PC주변기기 유통 등에 종사해온 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 유통에 속속 뛰어드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또 디지털카메라는 어느 디지털가전제품보다 제품 사이클이 빨라 신제품이 3개월 단위로 선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형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활발히 일고 있어 자금력과 영업력만 뒷받침된다면 현금화가 용이하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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