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 학회들의 정보보안시스템에 관한 ‘관심’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올들어 IT학회들이 잇따라 산하에 정보보호연구회 등 보안분과위원회를 신설하거나 학회지에 관련특집을 다루는 등 관심을 표명하자, 보안 업계가 이를 두고 ‘보안분야의 위상확대’와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산하에 보안분과위원회 등 별도의 조직을 신설한 학회는 정보과학회·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인터넷정보학회 등이다. 또 통신학회·전자공학회·정보처리학회 등은 최근 간행된 학회지에 대대적인 보안특집을 내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는 10여명의 회원(교수)이 보안분과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보처리학회는 2회에 걸쳐 보안특집을 다뤘고 전자공학회도 이번달 학회지에서 전반적인 보안특집을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학회의 이같은 관심표명에 대해 일단은 정보보안 분야가 IT의 기반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 이홍섭 기술부장은 “정보보호를 IT분야의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학회는 정보보호 분야의 위상강화를 위해 해외 보안선진국에 대항한 다양한 기반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회 활동에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회에 보안관련 연구를 하는 교수들이 대부분 중복 참여하고 있어 신기술 개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학회활동이 연구비 확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기반기술 개발보다는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최신 응용기술 개발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안업계에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정보보안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학회들의 참여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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