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틀탑·PKO·감마니아코리아·브리앙5·위즈게이트 등 중견 게임업체들은 사업고도화의 일환으로 개발사 대상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리그 운영업체 배틀탑(대표 이강민)은 최근 개인휴대단말기(PDA)게임 전문 개발사인 일루션테크놀러지(대표 오정현)의 지분을 인수, 게임 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하기로 하고 7일 합병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와도 인수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 베틀탑은 이를 통해 기존의 게임리그와 개발 및 유통을 결합시켜 전문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PKO(대표 임영주)는 최근 전자상거래 및 PC방 구축업체인 인하마을(대표 조국진)을 흡수합병하고 게임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PKO는 최근 용산전자상가에 게임판매점 2곳을 열었으며 지난 1월에는 모니터코리아를 인수합병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해왔다.
게임 배급업체인 감마니아코리아(대표 조성용)는 최근 3인칭 액션게임인 ‘기어스’를 개발중인 카이저스튜디오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감마니아코리아는 지난해 ‘임진록’ 시리즈를 개발한 HQ를 인수한 데 이어 카이저스튜디오를 합병함에 따라 개발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또 카이저에서 개발중인 액션게임인 ‘기어스’의 판권도 확보하게 돼 안정적으로 국산게임을 판매할 수 있는 배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벤처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브리앙5(대표 오혁)는 최근 온라인게임 전문회사인 인디21의 지분 51%를 인수,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브리앙5는 경영지원 및 투자유치를 통해 인디21이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구룡쟁패’와 유무선 연동게임 ‘넷몬’을 집중 개발, 무선인터넷 게임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도 최근 카드보드게임업체인 이게임넷(대표 이유재)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이 회사는 포커· 바둑· 마작 등의 온라인 보드게임을 서비스해온 이게임넷을 인수함에 따라 자사의 보드게임 사이트 엠게임(http://www.mgame.com)과 이게임넷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이 사이트의 유료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생 게임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다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를 계기로 올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게임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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