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 사이베이스 존 첸 회장

“삼성이 원하는 만큼 투자할 용의있다”

  

 삼성과 사이베이스의 협력사업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폰에 사이베이스의 솔루션을 탑재하는 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방한한 미국 사이베이스 존 첸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아시아 모바일포팅센터 설립, 글로벌SI, 기업 포털 등의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 기간 중 IMT2000 단말기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폰에 사이베이스 DB와 모바일 솔루션을 탑재하는 사안에 대한 논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존 첸은 지난 1일 삼성SDS 김홍기 사장과 골프회동을 가진데 이어 2일에는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과 이재용 상무보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삼성SDS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사이베이스-삼성의 협력사업 범위가 훨씬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존 첸은 삼성과의 협력사업을 위해 삼성이 원하는 만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이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존 첸은 지난해 모바일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해 단말기 업체인 에릭슨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4억달러 현금 보유로 자금력도 충분하다고 밝혀 삼성과의 협력사업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존 첸은 지난해 가을께 미국에서 이재용 상무보와 김홍기 사장 등을 만나 처음으로 공동 사업을 논의했으며 이번 방한 및 회동은 이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존 첸은 한국 시장은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클 뿐만 아니라 성장률도 높아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한글화 등 고객지원이나 시장기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존 첸은 사이베이스가 지난해 10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 IT 경기하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기업 포털, 애플리케이션 서버, 모바일 분야, 인터넷 뱅킹 등의 e비즈니스 신규 사업에 주력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첸은 경영난을 겪고 있던 지난 97년 사이베이스 CEO로 전격 영입돼 최근까지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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