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프터(After) 시장에서 SK그룹이 온오프라인 전방위 전략을 앞세워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공을 인수(현 SK㈜), 석유 제조 및 판매로 국내 자동차 유관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SK는 석유 판매만이 아닌 중고차 및 신차 판매·정비 등 자동차 생산을 제외한 전분야에 걸쳐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인프라를 소리 없이 갖춰왔다. 자동차 애프터 시장을 공략하는 SK의 전략은 특히 최근 들어 e비즈니스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고 관련 신규사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시장규모=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한 후부터 발생하는 애프터 시장은 정유·정비·보험·용품(오일 등 부품 교체·타이어 등)·할부금융 등 대단히 많은 분야가 연관돼 있다. 중고차 경매전문기업인 서울자동차경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은 170만대가 팔려 6조8000억원 규모로 이와 관련된 순수 애프터 시장만 3조∼4조원으로 추정된다. 신차 시장은 145만대가 팔려 20조여원 규모다. 결국 정유·보험 및 할부금융 등의 시장을 포함한 자동차 전체 애프터 시장 규모는 수십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펼쳐지나=차량 판매는 SK㈜에서 분사된 중고차 온라인판매사업인 엔카(http://www.enca.com)와 최태원 회장이 직접 투자한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기업 오토큐브닷컴(http://www.autocube.com), 그리고 SK글로벌 에너지판매사업부문의 랙서스사업본부(도요타 제조)의 외제차 판매사업의 세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제차와 중고차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의 판매망을 모두 갖춘 셈이다.
차량 정비사업은 SK에너지판매사업부문의 스피드메이트사업본부에서 맡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주유소 및 OK마트 편의점과 함께 있는 ‘스피드메이트’는 에너지판매사업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병설편의점 모델과 함께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본지 4일 24자 13면 참조
SK의 구상은 할인점에 들러 쇼핑을 한 후 정비소에 들러 차량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정비소 위치를 주유소로 국한하지 않고 아파트나 상가에 위치한 카센터를 ‘스피드메이트’ 체인점화해 확대하며 특히 온라인(http://www.speedmate.com)을 통한 예약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100여개 수준인 스피드메이트를 연내 300여개까지 확대하고 20만여명인 스피드메이트 회원을 50만명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또 주유와 정비가 일반 소비생활과 연결되면서 주유소 마케팅을 가정용 시장(보일러용 석유)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판매사업본부에 별도 ‘e마켓추진팀’을 만들었다.
이밖에 차량과 관련된 콘텐츠사업으로는 SK㈜와 SK텔레콤이 맡고 있다. SK㈜가 올 1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트럭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용 단말기를 통한 화물·공차 서비스 ‘내트럭( http://www.netruck.co.kr)’의 규모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한편 운전고객사업부를 중심으로 추가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전망=자동차 애프터 시장에는 이미 소리없는 총성이 울린 지 오래다. SK 외에도 이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은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와 같은 타이어 제조사에서 부품e마켓을 만들거나 정비업무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특히 최근 LG와 GM이 자동차부품 유통합작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 역시 주유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애프터 시장 진출을 노리는 SK 전략과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대우와 같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사와 여기에 딸린 AS 전문 기업 등 전통적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세력과 새롭게 부상하는 신진세력간의 한판 승부가 국내 자동차 애프터 시장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SK그룹 자동차 애트러사업 전략
고객→ 스피드메이트 예약→할인점(쇼핑)→주유소(주유:e마켓추진팀서 가정용 시장 공략 방안 구상중)→스피드메이트(정비:연내 체인점 300개 확대, 회원 50만명 확보)→엔카/오토큐브닷컴(일산 대형 중고차매매상 ‘개미상사’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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