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의 보고:동남아를 간다](2)베트남

베트남의 정보기술(IT)산업은 현재 초기형성단계지만 95년 이후 매년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기틀을 다지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IT산업규모는 약 740만달러로 하드웨어 분야가 전체시장의 82%, 서비스분야가 8%,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전송분야가 각각 5%씩을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는 7800만명으로 아셈국가 중 두번째다. 그러나 전화보급률, 이동통신보급률, 컴퓨터보급률, 인터넷사용률 등 IT관련 산업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하드웨어=베트남 IT시장은 하드웨어가 주도하고 있으나 인구 1000명당 컴퓨터 보유율은 약 3∼4대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낮다.

 90년대 이후 베트남에 보급된 PC는 60만대 규모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다른 시장에 비해 매우 높아 지난 한해 약 13만2000대가 판매되는 등 매년 40∼50%씩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2010년까지 1000명당 컴퓨터 보유대수를 약 20대까지 늘릴 계획으로 정부 차원의 IT관련 해외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베트남에 PC생산공장 건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베트남 PC산업은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베트남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체 IT산업의 약 13%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 소프트웨어 시장의 불법복제율은 98%로 특히 PC용 소프트웨어는 거의 100% 불법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행령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베트남 정부는 지난 96년 불법소프트웨어 방지를 위한 법령을 통과시켜 소프트웨어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005년까지 약 5억달러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250만달러를 투입해 약 2000여명에 불과한 개발인력을 2005년까지 2만5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통신=베트남의 통신분야는 92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돼 아직 전화와 이동통신 모두 보급률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속도는 90년대 이후 연평균 약 30%로 국제통신연맹(ITU)에서는 베트남을 전세계에서 통신분야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10개국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 이용자는 2∼3년 전부터 급속히 늘어나 2001년 현재 약 8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만명이 2000년중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진출분야=베트남은 대부분의 IT관련 산업이 초기형성단계에 있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주요 업체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높고 베트남 정부차원에서도 육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동전화분야와 컴퓨터 관련 부품분야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진출 여지가 매우 넓다.

 현재 베트남은 GSM 이동전화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나 지난 96년 베트남정부가 통신시장을 개방하면서 올해안에 CDMA가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CDMA분야 관련 장비 및 단말기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국 SK텔레콤, LG텔레콤, 동아일렉콤 3개사는 현지기업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또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PC는 수입산 PC와 현지 조립PC로 구분된다. 아직 소득수준이 낮은 관계로 현지 조립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컴퓨터 기본 부품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 부품을 전량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한국 등으로부터 수입해 현지 조립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판로를 찾고 있는 국내 컴퓨터 관련 부품업체들의 베트남 공략은 필수적이다.

 ◇진출전략=베트남 외국인 투자법령은 베트남 투자를 원하는 외국업체는 경영협력계약(BCC), 합작투자, 단독투자 3가지 형태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신망 및 네트워크 구축 등 통신서비스 분야는 경영협력계약 형태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다.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고자 하는 외국기업은 신청서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산하 ‘서비스 오브 트레이드’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베트남의 IT산업은 태동단계로 IT관련 전문노동력은 극히 소수인 20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IT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실제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초지식 수준이 높아 현지 인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들이 현지 인력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 수출하고 있다. IT인력의 임금은 월 200∼500달러 수준이다.

 문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시아대양주팀 (02)3460-7322

 

 ★표 : 베트남 IT시장 규모

  (단위:백만달러)

 구분 = 2000년 = 2005년

 하드웨어 = 485 = 740

 소프트웨어= 95    = 230

 데이터전송= 88 = 265

 정보통신서비스=68 = 185

  계 = 736 = 1420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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