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약속을 했으니 PC를 사주긴 해야 할텐데 어떤 PC를 구매해야 하지.’
PC에 익숙지 않은 40대 이상의 부모들이 5월이면 한번쯤은 겪었을 고민이다.
PC는 대략 1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들도 일반 가전 제품과 달리 대기업·중소기업·해외제품 및 조립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PC의 성능과 가장 밀접한 CPU의 처리속도도 대략 700㎒제품에서 1.7㎓까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의 저장장소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대략 20Gb에서 50Gb까지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데이터를 읽어내고 저장하기까지 하는 광디스크드라이버는 대부분 읽기전용제품인 CD롬 드라이브가 장착돼 있지만 기록까지 가능한 CD-RW, 고화질의 영화 감상이 가능한 DVD롬 드라이브, 그리고 DVD롬과 CD-RW 기능이 합쳐진 콤보드라이브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선택요령은 사용목적에 맞춰 최적의 PC를 구매하는 것. 초보자라면 그다지 사양이 중요하지 않으며 멀티미디어 PC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CPU 성능보다도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고급 주변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영화마니아는 고화질을 즐길 수 있는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거나 고성능 스피커·대형 모니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추가로 PC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홈네트워킹 PC를 구매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홈네트워킹 PC의 경우 일반 전화선을 통해 PC간의 데이터 교류는 물론 네트워크 게임, 초고속통신 1회선만으로도 2대 이상의 PC가 동시에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 공간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설치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일체형 PC나 LCD모니터를 탑재한 PC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5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100만원대 제품부터 50만원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펜티엄4 PC는 파워유저가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굳이 구매할 이유는 없다. 펜티엄4 PC는 펜티엄Ⅲ PC에 비해 아직까지 100만원 가량 더 비싼데다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아직까지 펜티엄3 기종에서 문제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펜티엄4 PC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어서 올 연말경에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머니가 허락되면 메모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메모리를 2배 정도 올리면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작업속도가 눈에 띌 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인기게임 1∼2개 값이면 충분히 추가가 가능하다.
최근에 PC를 구매한 가정이라면 개인휴대단말기(PDA)도 선물로 검토해 볼 만하다. PDA는 일정관리·메모·전화번호 기록 등 개인 일정관리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워드와 같은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도 작동할 수 있으며 게임·인터넷·휴대전화까지 가능한 제품까지 출시되는 추세다. 가격은 대략 10만원 후반대에서 100만원대 제품까지 있다. PDA를 구매하기 전 한글 기능이 지원되는지 살펴봐야 하며 자신의 사용목적을 분명히 해서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 일정관리 기능이 주목적이라면 비싼 PDA를 구매할 이유는 없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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