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음성인식 전문업체 L&H의 한국지사가 790억원대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신청에 들어갔다.
L&H코리아(대표 최상호 http://www.lhsl.co.kr)는 지난 25일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청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번 파산신청은 본사가 주도한 것이며 1, 2개월 후 파산이 확정되면 법원이 선정한 관제인의 결정에 따라 회사정리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10월 설립돼 국내 음성인식 관련시장에 붐을 조성했던 L&H코리아는 1년 6개월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미 70여명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남아 있는 50여명의 임금은 파산절차에 맞춰 지급하게 될 예정이다.
L&H 음성인식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계약조건에 따른 사후 서비스 및 사용료 지불 문제를 본사와 직접 협의하게 된다.
한편 L&H는 서주철 회장을 비롯한 구 한국지사 경영진과 관련 은행들을 ‘거짓정보 제공혐의’로 고소했다. 최근 L&H는 2000년도 수익 통계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 뒤 미국과 벨기에서 파산보호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앞서 유명 컨설팅 회사인 KPMG는 L&H 공동창업자인 러나우트 및 호스피씨와 니코 윌러트 이사를 ‘거짓정보를 제공해 회계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소했다. KPMG는 최근 발표한 회계 보고서에서 “L&H코리아가 지난 99년 9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매출로 보고한 1억5000만달러 가운데 70%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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