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계좌통합 관리 시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각종 금융기관에 산재한 거래 내역을 한 화면에서 조회하며 금융 자산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계좌통합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계좌통합서비스는 개인이나 기업이 거래하는 다양한 금융기관의 거래 내역을 각 인터넷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없이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단순한 조회 차원을 넘어 계좌이체나 대출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금융자산통합관리(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 등 금융권이 이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을 확대함으로써 관리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신상품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인터넷서비스업체 역시 자사 회원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을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은행장 윌프레드 호리에 http://www.kfb.co.kr)은 최근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좌통합서비스를 개시하고 이용자 확대에 적극 나섰다. 제일은행은 각 금융기관 서버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타난 정보를 긁어 통합해 보여주는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을 적용했으며, 특히 자사 인터넷뱅킹과 바로 연결해 이용자가 각종 금융 데이터를 검색한 후 바로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카드와 한미은행 등도 계좌통합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이머니를 비롯한 금융 전문포털과 일반 대

형 포털서비스업체들도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자사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인터넷뱅킹서비스 ‘뱅크타운’을 제공 중인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대표 김춘길 http://www.banktown.com)도 하반기에 계좌통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각 은행·증권·보험사 등을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OFX(Open Financial eXchange) 방식으로 계좌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내달 3일 제2 금융권 대상의 사업설명회를 열고 서비스 확대를 위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 99년 말부터 계좌통합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 2000년 말 현재 10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 중으로 2003년에는 2200만명, 2005년에는 9000만명 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기관은 시티그룹이며 뒤를 이어 찰스스왑·아메리카온라인·이트레이드 등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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