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념일에 있었던 일이다. 내 휴대폰에 ‘귀하께 음악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통화키를 눌러주세요. 027005478’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나는 남편이 나에게 보낸 거라 생각하고 ‘700 음성정보 음악편지라, 괜찮네’하는 생각을 하며 통화키를 눌렀다. 그런데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700음성정보 서비스가 폭주상태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와서 몇 번의 시도끝에 겨우 연결이 되었다. 그런데, ‘이소라와 신동엽의 무슨 무슨 이야기’ 하면서 짧지도 않은 긴 이야기가 나왔지만 일단 열심히 들어봤다. 남편이 이 내용을 보낸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보낸사람 번호는 남겨져 있지 않았습니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아뿔사! 속았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바로 700음성정보 사업자의 장삿속에 내가 속은 것이다. 그전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왔지만 ‘그냥 통화키를 누르세요’라고만 했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편지가 도착했다는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아마도 이날 나처럼 속은 사람이 많아 700음성정보 사업자는 떼돈을 벌었을 것이다.
700음성정보 서비스는 일반요금보다도 훨씬 비싼데 고객을 우롱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챙겼을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당국의 조치를 바란다.
인터넷독자 kyo947@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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