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W산업 어디까지 왔나-열악한 인프라...강국 만들기 요원

[중국전자보=본지특약] 소프트웨어 산업은 미국과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주도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의 벽은 예상외로 높고 탄탄하게 가로막고 있다. 중국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눈을 뜨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소프트웨어의 개발, 연구 제작, 판매, 보수와 서비스에 종사하는 전문기업의 수는 지난해 2200개로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까지 합치면 총 5000개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16만명이며 이 가운데 개발인력은 12만명이다. 이외에 30여만명이 다양한 업종에서 컴퓨터 응용과 연구, 교육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또 직원수 5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 전체의 55%, 50∼200명의 중견 기업이 42%이며 1000명 이상 소프트웨어 기업은 베이따팡정(北大方正), 중국소프트웨어총회사, 둥다(東大)소프트웨어그룹, 융우(用友)소프트웨어그룹 등 10여개밖에 없다.

 부문별로는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이 가장 커 62.6%를 차지하고 지원 소프트웨어가 25.4%,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11.9%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지원 소프트웨어로 구분되는 기반 소프트웨어는 80년대 초반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산업규모, 기술수준, 개발능력 등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격차가 커 제품생산 및 시장점유율은 크게 높지 않다.

 지원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국산 점유율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가 37.9%, 네트워크 및 통신 소프트웨어가 31.9%, 음성 및 툴 개발 소프트웨어가 15%, 바이러스백신 소프트웨어가 9.5%, 번역 소프트웨어가 6% 수준이다.

 응용소프트웨어는 개발 및 통합을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산업규모가 작고 1인당 생산성이 낮다. 또 상용소프트웨어도 부족하다.

 MIS 소프트웨어, 서류관리 소프트웨어, 교육 소프트웨어, 게임 소프트웨어, 전자출판물, CAD/CAM 소프트웨어 등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국산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MIS 41.4%, 서류관리 20.4%, 교육 소프트웨어 12.2% 정도다.

 재무 소프트웨어의 시장은 중국 제품이 9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MRP-Ⅱ/ERP 시장은 외국 소프트웨어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또 출판 소프트웨어 시장은 베이따팡정을 주축으로 중국산 전자출판시스템이 중국내 신문출판물 시장의 100%, 외국에 있는 중문 신문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인쇄체, 필기체 문자인식 소프트웨어와 음성합성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은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또 확장되고 있는 교육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은 외국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무단복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20년간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선진국과의 경쟁은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의 규모가 작아 개발능력이 취약하고 위험방지 능력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부족한 자금력과 함께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제품의 장기 개발전략을 세울 수 없게 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시스템의 설계·개발·통합 능력을 가진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프트웨어 산업과 기존 산업의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적다. 중국정부가 최근 들어 인력양성 등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인 업체들의 자금력 확보에서 뚜렷

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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