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1·4분기 벤처투자가 결산준비에 따른 심사역량 분산과 경기전망 불투명으로 위축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투자팀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들의 1·4분기 벤처투자가 코스닥시장 침체와 향후 국내외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인해 소극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투자를 하던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위축과 함께 보수적인 투자업무스타일을 갖고 있는 은행들이 기술신보의 보증으로 인해 리스크가 적은 전환사채 인수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투자예정금액 1300억원 중 1000억원을 전환사채 인수에 투입할 예정인 한미은행은 1·4분기에 148억원을 전환사채로 투자했으며 일반투자는 13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말까지 18개 업체에 투자한 126억8000만원 중 112억8000만원(14업체)에 대한 투자가 전환사채인수방식으로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1·4분기에 투자한 4개 기업에 모두 25억원의 자금을 전환사채인수를 통해 투자했으며, 국민은행도 이 기간 투자한 4개 업체(16억원) 중 2개 업체(6억원) 투자를 전환사채인수방식으로 실시했다.
올해 25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인 신한은행의 경우 1·4분기 중 4개 기업에 19억2000만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으며 외환은행과 조흥은행도 각각 14억원과 13억원을 투자, 올해 투자예정금액인 250억원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은행 벤처투자팀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1·4분기에 투자부진과 전환사채인수방식 선호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달들어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은행들도 서서히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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