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PC시대」 열린다

영업사원 A씨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후 고객 미팅장소인 잠실로 향했다. 남은 시간은 30분. 예전 같으면 약속에 늦을까 노심초사했겠지만 이제는 여유롭게 운전한다. 차에 설치돼 있는 차량용 PC가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 가장 최적의 교통소통을 보이는 길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애인과의 저녁 데이트를 감안해 차량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 영화표도 예매했다. 목적지에 이르러서는 e메일을 음성 안내로 확인하고 급한 회신은 차량용 PC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 구두로 회신했다.

 자동차를 이동 사무실로 만들어주는 차량용 PC시대가 올 하반기에 개막된다.

 국내 차량용 PC업체들은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 내비게이션 기능 보강 등 차량 PC시장 성숙 조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차량용 PC사업을 위한 환경조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진단장비 및 차량용 PC 개발업체인 네스테크는(대표 최상기 http://www.nex­tek.com)는 최근 차량 PC에 적합한 정보제공사업자, 솔루션사업자, 통신망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께 차량용 PC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번 협력업체 모집은 차량용 PC 보급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네스테크는 협력업체들을 통해 무선 인터넷망부터 차량용 PC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및 솔루션 등을 구비하게 된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차량용 PC에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이고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에 인터넷 기능, 무선통신 기능, 그리고 운전중에도 안전하게 차량용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문자음성변환 기능도 지원된다.

 GPS전문업체인 카나스(대표 손덕열 http://www.canas.co.kr)는 다음달 말 차량용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테스트용 제품 100여대를 출시, 현재 필드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일 차량용 PC는 내비게이션기능과 무선인터넷, 이동전화, 그리고 CD 및 비디오 CD재생, MP3 플레이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모니터를 탑재하지 않아 기존 모니터를 활용하거나 새로 구입해야 하며 음성안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나스는 차량용 AV시스템 업체와 제휴, 하반기부터 애프터시장을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1년 전부터 차량용 PC를 개발해온 현대멀티캠(대표 최병진 http://www.multicav.co.kr)은 오는 10월쯤 차량용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차량용 PC는 내비게이션, IS95C방식의 무선인터넷, 오디오기능, 콜센터 접속기능 등을 제공하며 LCD선택을 차별화해 고급형과 보급형 제품, 두 종류로 공급된다.

 이 회사도 출시시점에 맞춰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근 이동통신망 제공업체, 콜센터 정보제공업체,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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