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가 도메인을 잡아라.’
글로벌 비즈니스가 우리 경제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외국 국가 도메인 등록 선점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류를 이루던 ‘.com’, ‘.net’, ‘.org’ 외에 다른 국가나 지역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간편하게 외국 국가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국 도메인 등록대행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특정 국가 도메인이 특정 제품이나 분야를 상징하고 있을 경우 홍보 및 마케팅 효과가 커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텔레비전(TV)과 같은 투발루공화국의 ‘.tv’, 교육기관(아카데미)을 연상케 하는 어센션아일랜드의 ‘.ac’, 전화(phone)와 비슷한 필리핀의 ‘.ph’, 애프터서비스를 상징하는 아메리칸 사모아의 ‘.as’ 등의 국가 도메인은 이미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국가 도메인 등록서비스에 나서 현재 ‘.tv’, ‘.sh’, ‘.cc’ 등 20개 국가 도메인 등록을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프라자시티(http://www.inplaza.net)는 최근 닷PH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필리핀의 국가 도메인인 ‘.ph’ 등록대행서비스에 착수했다.
인터넷프라자시티 측은 “‘.ph’ 도메인은 특히 일반 전화번호나 휴대폰 등과 관련해 통신업체나 전화와 연관된 사업을 할 경우 높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 IMT2000 상용화에 대비, .ph 도메인의 등록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러브도메인(http://www.ilovedomain.com)은 올 상반기 중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 도메인인 ‘.com.cn’ 등록과 신규 국제 도메인(.biz, .info, .pro, .name) 등록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20일부터 예약에 들어갔다. 이 회사 측은 “도메인 등록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시작이며 좋은 도메인의 확보는 비즈니스 밑천”이라며 “장차 거대대륙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이나 개인이라면 좋은 도메인을 미리 확보하거나 추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com’, ‘.net’ 등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인터넷 비즈니스의 글로벌화가 이슈로 부상,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의 외국 도메인 등록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외국인에게 국가 도메인 등록을 허용하는 나라가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국가 도메인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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