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진출이 예상외로 늦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3∼4개 제3시장 지정업체가 지난달 안에 코스닥 예비등록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코스닥 예비등록심사가 시작된 올초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는 5번의 예비등록심사가 이루어져 27개사가 코스닥 예비등록심사를 통과했다.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코스닥 진출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코스닥 규정을 제대로 밟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인데다 코스닥 등록절차가 까다로워져 업체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등록 1순위 업체로 기대를 모았던 네트컴(대표 정선용)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변경 사실이 발견되면서 코스닥 등록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려면 심사 6개월 전부터 지분의 변동이 금지되는데 네트컴의 경우 코스닥 예비등록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나서 뒤늦게 특수관계인 지분변동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네트컴은 6개월 후에나 다시 코스닥 등록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한빛네트(대표 한일환)도 주요주주의 지분변동 내용이 발견돼 등록신청이 한달정도 미뤄진 상태다. 한빛네트는 당초 4월 11일 코스닥 예비등록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예비등록신청서 제출 직전에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신청서 제출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올상반기 코스닥 등록을 천명해왔던 이니시스(대표 권도균)는 코스닥 등록심사 자체가 까다롭게 바뀌면서 코스닥 등록일정을 아예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사의 영업이익부문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자회사 설립으로 당기순손실 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 회사는 주간사인 현대증권과 지난해 실적으로는 강화된 코스닥 등록심사 규정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 하반기에 코스닥시장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3시장 지정기업의 코스닥행이 지지부진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던 시장 분위기도 위축돼 있다. 코스닥 등록에 대한 기대로 테마가 형성됐던 지난 1월 하순에 거래대금이 10억원을 넘는 등 거래가 폭증했으나 지난 17일에는 3억원 안팎의 거래대금에 거래미형성종목이 51개에 육박하는 등 거래가 부진한 상태다.
현재 제3시장 지정기업 중에는 환경비전21과 KIT 등 2개사만이 지난달 말 코스닥 등록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등록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제3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3시장 내에서 비교적 우량한 기업들이 상반기 코스닥 시장진출을 시도했는데 예상치 못한 이유로 시간이 늦춰지고 있다”며 “제3시장 기업들 중에서 코스닥 진출 업체가 나와 하루빨리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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